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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접속자:     0130

 
작성일 : 25/05/02
그렇게 살었다네.
 글쓴이 : songgok
조회 : 1,037  
그렇게 살았다네   

                          손 범 식                          

의연하게 웃었네.
어렴풋 그대 얼굴 떠올라
거울 속에 그려보며
지나온 아픈 날들조차
향기로워 웃었다네.

추억하며 웃었네.
앨범 속 사진첩 꺼내보니
지나간 세월의 풍경마다
고스란히 묻어나는 온기
감사해서 웃었다네.

반가이 웃었네.
바다에서 피어난 하이얀 구름
산 넘어 강물처럼 밀려오면
어딘가에 살아있을 님의 안부
바람결에 실려 올 듯
반가워서 웃었다네.

시원히 웃었네.
구름 흘러 비 내리면
묵은 먼지 씻어내는 대지처럼
내 안의 서글픔도 씻겨 내려가
새로운 숨을 쉬며 웃었다네.

평온히 웃었네.
산새들 옹기종기 날아들면
거칠고 먼 길 홀로 걸어왔어도
제 짝을 찾아 날아가는 저 목숨처럼
우리도 이만하면 잘 살아왔다며
평온하게 웃었다네.

믿으며 웃었네.
풀잎 하나 뜯어내어
그리운 마음 잎새에 새겨넣고
시냇물에 띄워 보내면
거친 물살도 기꺼이 헤쳐 나가며
끝내 어딘가에 환히 닿을 것을 믿기에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네.

난….
그렇게 의연히 웃으며 살아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