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꽃
손범식
잔잔한 호수에
따스한 바람 불어오면
눈부신 은빛 물꽃 피어난다.
햇살 아래 피어나는
하얀 희망은
기쁜 물결의 소요(騷擾) 속에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고,
황금빛 사금을 뿌린 듯
찬란하게 반짝이며
하늘 높이 비상한다.
햇살이 머물다간 자리에
사물거리는 고운 물결
설렘 가득한 숨결을 안고
푸른 하늘로 솟구치고,
어둠이 내린 호수 위에
영롱한 별꽃이 피어나
깊고 다정한 정적 속에서
환한 미소로 빛을 더한다.
문득 별꽃 하나
아름다운 유성 되어 내리니
설레는 눈을 슬며시 감고서
따스한 마음 섶에 깊이 심어본다.
* 사물거리다: 물이 조금 일렁이면서 자꾸 끓어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