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섶에 꽃 한 송이
손범식
갈증을 토해내는
매미의 울부짖음
얼비추며 흘러가는
고뇌의 물결.
고독한 가슴 속
새털구름 주어 모아
삶의 빛깔
하늘빛으로 고이 물들이오.
깃 세운 초록 잎새
보시시 꺾어다가
불어오는 바람 따라
어엿한 화선지에
살포시 붓질하고
무더운 열기에
떨어져 내린
예쁜 꽃잎 하나
가슴 갈피 한가운데 입혀보오.
마음 뜨락 한편에 그려놓은
잿빛 고운 꽃 한 송이.
별빛 무지개로 피어올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니
꺼지지 않는 별꽃 되어
아름답게 타오르네.
* 섶:저고리나 두루마기 따위의 깃 아래쪽에 달린 골쭉한 헝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