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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3/04
버들개지
 글쓴이 : songgok
조회 : 610  
버들개지

                  손범식

갯버들 휘늘어져
날리우는 
산중의 실개천

물결 따라 수놓은 
속박의 굴레
우빙(雨氷)의 절규는
자유를 갈망하고

차가운 구속은
봄 바람결에 
시나브로 옷을 벗어
작은 신음 토해내며 
구품치며 흘러간다

시냇가의
여울진 울음소리
청아한 슬픔

그 소릿결에
연둣빛 버들개지
파릇파릇
새 *아귀를 트고

물오른 갯버들
수줍은 듯 
하얀 솜털 아늑거리네

다스한 
화류동풍(花柳東風)
텅 빈 뜨락에 스미니

겨우내 
지친 영혼
얼어붙은 그림자
살포시 녹아 사라져가간다.

*아귀:씨앗이나 줄기에 싹이 트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