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화된 바위산
손범식
아득한
태고의 숨결
인고의 세월 동안
풍화되어 주름졌네.
푸른 하늘에
먹구름 밀려오고
하염없는
눈물방울 쏟아져 내리니
거대한 바위산
갈라진 주름 사이로
아픔 되어 흘러간다.
매서운 세상 풍파
못 견디어
깎여나간 부스럭 돌.
또 다시
비바람에 휩쓸리고
쪼개져
흙이 되고 재가 되니
비로소
생명을 잉태하는
기름진 땅을 이루오.
생명의 시간성을
초월하는
큰 바위의 고담한 기풍은
속살이 드러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상처 입은 모습으로
하얀 뼛조각 보듬는
푸른 이끼만이
그 애운을 암시하며
오늘도 나 홀로
그 자리에 서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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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을 등산하며 바위에 주름진 풍화된 상흔들을 보면서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