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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3/25
달빛 우는 밤
 글쓴이 : songgok
조회 : 3,604  

달빛 우는 밤

                손범식

가로등 불빛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순백의 눈꽃은
어슴푸레 빛을 발하고,

하이얀 꽃잎에 새겨진 
가녀린 향기는
고적의 바다 위를 떠돌며
침묵 속에 사라진다.

난(눈),
고뇌의 대지 위에
흩날리는 하얀 눈꽃,
상실의 바다 위에
쏟아지는 슬픈 눈물,
비련(悲戀)의 꽃이라네.

달빛 우는 겨울밤
길섶 가로등 
불빛에 얼비추며 
홀로 걷는
침묵의 여인이여.

고독한 맘 보듬으려
예쁜 꽃잎 흩뿌리니
얇은 미소 만발하며
두손 들어 맞아주네.

하얀 눈꽃 모자 
정성스레 씌어보니
버거운 듯 녹아내려
서리 서리 맺힌 눈물
하염없이 흘러가네.

난(여인),
고독의 대지 위에 
방황하는 침묵의 여인,
상실의 바다 위에 표류하는 
비애(悲哀)의 천사라네.

달빛 잃은 그늘 아래 
길섶 전등 
불빛에 얼비추며 
쏟아지는 순결한 꽃잎이여.

의로운 맘 보듬으려
두 손 곧게 내 뻗으니
환한 미소 만발하며
가슴 섶에 내려앉네.

하얀 꽃 목도리 
정성스레 안고 보니
외면하듯 녹아내려
미련 두고 떠나가네.

아..
달빛 우는 밤
쏟아져 내리는 고독한 눈꽃이여!!

아..
달빛 젖은 밤
홀로 거니는 고독한 천사여!!

만남은
결실 없는 눈물로 녹아내려
상실의 바다 위로
다시금 흘러가고
출렁이는 파도 위에 
정처 없이 휩싸이며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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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 함박 눈 내리는 겨울에 가로등 불빛 아래를 거닐던 한 여인이 쏟아지는 눈과의 기쁜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금 아쉬운 이별을 노래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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