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닷컴을 시작페이지로      송곡닷컴을 즐겨찾기에 

| 프로필 | 번역 | 일기 | 편지 | 표현 | 활용 | 기출지 | 2015 | 14(B) | 14(A) | 2013 | 2012 | 2011 | 2010 | 2009 | 실용 | new | 성문 | Q&A |  사진 |

    | 자작시 | 휴지통 |






  동시접속자:     067

 
작성일 : 26/10/25
콜 포비아
 글쓴이 : songgok
조회 : 28  
휴대폰 포비아

                          손범식

주머니 속 조그만 화면
오늘도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

세상을 살아가려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분신이라지만,
TV를 틀어도 휴대폰을 열어도
죄다 돈 달라는 소음뿐.

부동산 분양에 대출 권유,
주식 투기 스팸글에 기부 요청,
암 보험 안 들면 당장 죽는다는
공포와 협박의 유혹들.
화면 가득 채우는 욕망의 소리,
참 지긋지긋 하다.

언제부터인가
필요한 전화 말고는 아예 받지 않는다.

반가운 안부 한마디는 온데간데없고
날아드는 건 부고장과 청첩장뿐.
작게 울리는 진동소리마저
가슴을 짓누르는 상처가 된 세상.

마음이 울적해지는 날이면
조용한 선술집 찾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어지러운 마음을 조용히 다독이는 게
어느새 유일한 낙이 되어 버렸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주문을 외우며
전화기를 멀찍이 치워버리는 내 모습,
참 쓸쓸하고도 씁쓸하다.

세상과 끊어질 수 없어 손에 쥐고 있지만,
오늘 밤도 조용히 화면을 뒤집어놓는다.
울려 대는 전화벨 소리가 참으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