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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접속자:     076

 
작성일 : 24/03/08
상사화
 글쓴이 : songgok
조회 : 665  
상사화
                 손범식

사람 발길 닿지 않는 
산기슭 그늘 아래
외롭게 피어있는 꽃 한 송이.

기다란 연초록 꽃대 위에
빨간 속눈썹 어여삐 쓸어올린
선홍빛 화장한 요염한 얼굴.

왕관을 눌러쓴 듯
우아하고 아나한 자태에
넋을 잃어 가던 길 멈추고
그 꽃을 유심히 바라본다.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땐 꽃이 피지 않는
서로는 만날 수 없다는 
짝사랑의 비극적 운명의 꽃.

아!! 첫사랑!!
그 아픔의 꽃일런가?

어스레한 
빛의 물결 서서히 밀려와
홀로 두고 돌아서는 발길.

마치 
잎과 꽃이 함께할 수 없는
상사화의 운명인 양
너무나 애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