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닷컴을 시작페이지로      송곡닷컴을 즐겨찾기에 

| 프로필 | 번역 | 일기 | 편지 | 표현 | 활용 | 기출지 | 2015 | 14(B) | 14(A) | 2013 | 2012 | 2011 | 2010 | 2009 | 실용 | new | 성문 | Q&A |  사진 |

    | 자작시 | 휴지통 |






  동시접속자:     079

 
작성일 : 24/03/08
까치 살무사
 글쓴이 : songgok
조회 : 694  
까치살무사
                          손범식

더위 피해 찾아간
그늘진 계곡자락 흐르는 시냇물
옥반에 진주 구르듯
청아한 개울소리 울려 퍼진다.

잠시 앉아 더위를 식히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편치않는 느낌
이상한 생각이 들어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이 섬뜩함

바위인지 낙엽인지 맹독의 제왕
황갈색 검은무늬 칠점사 한마리
음큼하게 똬리 틀고 앉아있다.

흠칫 놀란 가슴
등줄기에 땀방울만 
사느랗게 주르르 흘러내린다.

삼각형 화살촉 대가리 높이 치켜들고
완벽한 S자형 공격자세로
바짝 움추리며 노려보는 까치살무사.

물러 설 내가 아니기에
기다란 막대기 하나 주워들고
슬그머니 건들어 본다.

와..이 사나움!!
도망은커녕 부지불식간에 
막대기 끝을 공격하고
또다시 공격자세를 취한다.

이젠 내 차례.
민첩하고 날렵함을 염두하며
조심스레 다가가 
막대기로 어깨부위를 압박하고
장화발로 머리를 짓누른 후 
엄지와 검지로
목덜비 턱주가리 여지없이 쥐잡고 제압한다.
완벽한 승리.

발악 하듯
나의 손목 온몸으로 
돌돌 둘러 휘감는다.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며
집으로 돌아와 
소주대병 속에 집어놓고
숙성될 3년 후 그날을 
간절히 기다린다.

목숨건 사투에
등줄기를 따라 비오듯
땀방울은 쉴새없이 흘러내리고,

쌍으로 움직이는 
칠점사의 속성을 생각하며
또 다른  놈을 잡으러 완전무장하고
그곳으로 다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