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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25
고적(孤寂)의 바다
 글쓴이 : songgok
조회 : 585  
고적(孤寂)의 바다

                       손범식

참매는
매서운 눈초리로
사방을 주시하고
침묵의 들녘 위를 날며
사냥감을 물색한다.

날카로운 부리를
꼭 다문 채
고적(孤寂)의 바다 위를
말없이 선회한다.

그리곤
사냥감을 발견하면
움츠린 발톱을
순식간에 내뻗으며
그림자 허상 속으로
무섭게 활강한다.

하지만
참매의 날갯짓은
결국
허망한 몸부림으로
끝이 나고,

*다따가 출몰한 
참매의 횡포에
산새 소리만 사라질 뿐.

가녀린 들짐승은
어디론가 숨어들어
참매의 동향만을
허우룩이 주시하겠지.

고적의 바다는
참매의 횡포에
소리 없는 한숨만이
*가없는 파도로 
메아리쳐 요동치고,

실체 없는 참매의 영혼은
허상의 그림자로 밀려와
가면의 탈을 쓰고
거짓 향만 내뿜으며 
허망하게 날아가겠지.


*다따가: 갑자기,  *가없는: 끝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