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누나가 건강검진을 받고 갑자기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너무나 고통스럽게 진단 5개월 만에 소천했다. 독성 항암제(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요법)을 시작하고, 약이 듣지 않아 서울 아산병원에서 "더 이상 해 줄게 없다" 하여 요양 호스피스를 권고했다. 여명 6개월을 말했지만 3개월도 못가 소천했다. 누나의 울부짖음이 아직도 귓가에 들려온다.
누나를 살리려고 모든 걸 다 해 보았지만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모든 것이 허사였고, 그 과정에 차마 인간으로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목격하게 된다. 음식 섭취를 못하니 한 달 이상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주사로만 영양제를 투약하고 있었으며, 콧줄을 통해 담즙을 빼내고 있었다. 그냥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상태였고 이런 상황에서 오니바이드 독성 항암제 투약은 담당 의사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그냥 독살에 가까운 치료였다. 엄연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였다.
췌장 꼬리에 4.5cm 원발암, 최고 2.3cm의 다발성 간전이, 복막파종, CA19-9는 1만 가까이 치솟았다(정상 34 이하). 배는 남산처럼 부풀어 오르고, 하지부종으로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부풀어 올랐으며, 마치 스펀지처럼 누르면 들어가지 않았다. 복수 배액관 등 온몸에 구멍만 5개, "살려달라. 죽고 싶지 않다." 며 애원하는 누나의 절규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 홍수에 떠내려가는 누나가 살려 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을 하루도 아닌 5개월을 매일 멀리서 바라만 보는 속수무책감 이었다.
통증이 심해지자 이제는 "그낭 죽여달라", "안락사" 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그 고통에 결국 몰핀이 투여되고, 섬망이 왔으며(병원측의 일방적인 주장), 중환자실로 옮겨져 36시간 가까이 사지가 묶인 채로 패혈증과 폐에 물이 차 호흡 부전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소천했다. 2024년 12월 18일 향년 58세. 그 때 군포에 눈이 참으로 많이 내렸던 기억이 난다. 누나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지가 결박된 채로 누나를 떠나 보내기는 싫었다. 누나를 풀어주지 못한 죄책감에 잠을 이룰 수가 없고 너무나 고통스럽다. 누나를 결박한 군포지샘병원 중환자실 의료진이 너무 야속하고 살인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자 처벌 받야야 한다.
[1.2024년 12월 16일(17일?) 오후 6시 전후 경 누나의 신체결박을 빨리 풀어달라고 군포경찰서에 신고함:사건번호 기록이 기억이 안남. 2. 경찰관이 출동하자 중환자실 의료진은 "의료진의 판단하에 이루어진 의료행위"이며 남편분(매형)께서 사지결박에 싸인했다고 주장 → 출동한 경찰관은 환자 상태를 확인도 안하고 철수. 3. 위 신체결박 사항에 대한 민원은 군포지샘병원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기록되어 있음 4. 서울에서 군포지샘병원으로 간 이유는 복막파종 "라이펙" 시술을 위해 갔으나 그 시술 이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짐. 5. 사망 후 중환자 실에서 본 누나의 양 팔목은 핏자국이 흔건하여 붕대로 감겨져 있었음. (이것이 내가 제일 고통스러운 부분임, 풀어달라며 남동생인 나를 얼마나 찾았을지?)
이 트라우마는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잊혀질까? 덕분에 난 알코올 중독이 되어 버렸다. 술 없으면 고통스러워 살 수가 없다. 술로 인해 간 수치가 130을 넘어선다. 간이 망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눈 뜨면 술을 마셔야 고통이 줄어든다. 입관하신 분이 이렇게 심한 욕창은 처음 본다며 고개를 저었다.
췌장암 등 대형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게 없다" 하면 남은 시간은 고통 없이 보낼 수 있는 곳을 알아보는 것이 환자를 위해서나 가족을 위해서나 정답인 것 같다. 암 환자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직업군들이 너무나도 많다. 암보험부터, 온열치료(×), 한방(×), 건강보조식품(×), 맨발걷기(×), 민간요법(×), 황톳물 비슬토(×), 고용량 비타민(×) 등등. 하지만 환자만 고통스럽고 돈만 들어 갈 뿐이다.. 1~2개월 사이에 5천만 원 가량 들어간 것 같다. 완치만 된다면 무엇이 아깝겠는가? 과학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는 받지 말기를 바란다. 이런 검증되지 않는 비과학적 방식으로 암이 완치된다면 대한민국 암 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푸른 곰팡이에서 페니실린 항생제를 개발해 주사 한 방으로 인류를 구원했듯 이제는 주사 한 방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물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화성까지 우주선을 보내 탐사하고 은하계를 들여다보는 인간의 기술이 정작 암세포 하나 정복을 못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단 생각도 든다.
결혼을 못 해 그동안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 준 누나가 고맙고, 누나만 생각하면 그냥 눈물만 쏟아질 뿐이다. 어떻게 혼자 살아가야 할 지도 막막하다.
--- 2025년 8월 16일. 운영자 SONGG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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